“증시 출렁일 때 더 몰린다”...VIX ETF 수익률 쑥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13 14:11:35
실리콘밸리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함께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높아지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이를 역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된 셈이다.

VIX 지수는 S&P500 지수 옵션의 30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높아질수록 지수는 높아진다. VIX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반영,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3월 VIX 지수는 66으로 기록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해 3~4월에는 30을 기록한 바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VIX 지수가 80까지 올랐다. 일반적으로 10~20 사이일 경우 안정적인 상태로 보며 30 이상으로 넘어가면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석한다.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했던 VIX지수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시장의 전망과 함께 지속해서 하락, 2월 들어서면서 18~22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0일, SVB파산과 함께 장중 28을 넘기도 했다.



VIX 지수를 2배 추종하는 ‘2x 롱 VIX 퓨처스 ETF (UVIX)’ 가격은 2월 중순 17달러에서 지난주 23달러로 치솟으며 보름 사이 35%나 올랐다. VIX 지수를 1.5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VIX 단기선물(UVXY)’도 지난 9일 4달러 중반에 거래됐지만 10일 6달러로 오르며 하루 새 33%나 올랐다.

국내에서는 VIX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이용해 투자할 수 있다. ‘신한S&P500 VIX S/T선물ETN’과 ‘삼성S&P500 VIX S/T선물 ETN’ 등 VIX 지수에 투자하는 ETN은 지난 한 주 사이 13%나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VIX 지수 자체가 변동성이 상당히 크고 투자심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헤지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VIX 지수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2~3년 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불안한 장에서는 장기국채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비롯해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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