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느냐 공개매수냐 그것이 문제로다”...고민스러워진 SM주주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13 15:50:47 I 수정 : 2023.03.13 15:59:44
서울시 성수동 SM본사
카카오와 하이브의 극적 합의 후 첫 거래일인 13일 SM엔터테인먼트(SM)가 24% 가까이 폭락하면서 경영권 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13일 SM은 전거래일 대비 3만4700원(23.48%) 떨어진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1차 공개매수(2월 10일) 이전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본격화 후 지난 8일 기록한 장중 고점(16만1200원)에 비해서는 29.83%나 떨어진 것이다.

2023.3.12 [김호영기자]
카카오는 현재 SM 주식에 대해서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를 오는 26일까지 진행 중이다. 전체 지분 중 35%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개매수 신청 물량이 많을 경우 카카오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안분해 사들이게 된다. 경영권 분쟁이 끝난만큼 SM 주가가 15만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만큼 공개매수에 상당한 물량이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해지는 대목이다. 적당한 가격에 장내에서 매도할지 미매각 가능성을 감안하고라도 공개매수에 응할지를 놓고 판단을 해야하는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 끝나면 SM엔터의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여기에 SM 주식을 총 15.78%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의 판단도 변수다.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기업결합심사 대상이 된다. 그만큼 하이브가 지분을 들고 있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량은 매도하거나 공개매수를 통해 처분할 공산이 있다.

에스엠 경영권 분쟁 종료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M에 단기 수급이 집중된 점 외에도 ‘SM 3.0’(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미래 비전)을 통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SM 주가는 단기간 높은 변동성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3.21%(5900원) 상승한 18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전일 대비 4.65%(2700원)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시 성수동 SM본사
김 연구원은 “카카오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만 고려하더라도 매력적인데 SM을 통해 글로벌 확장도 노릴 수 있다”면서 “하이브도 SM 인수에는 실패한 모양새이지만 큰 자금을 지출하지 않고도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업이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의 최종 잔존 여부에 따라 중장기 효과는 달라질 전망”이라며 “15.78% 지분을 유지하고 2대 주주로 남는 경우 향후 SM의 의사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SM 경영권 분쟁기간 주가가 꾸준히 올랐던 JYP엔터는 이날 8.49%(6600원) 하락한 7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YG플러스(-4.55%)도 하락했으며 SM의 자회사인 디어유(-3.35%)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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