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완화 기대에 아슬아슬한 ‘6만전자 탈환’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13 16:15:24 I 수정 : 2023.03.13 16:35:49
입력 : 2023.03.13 16:15:24 I 수정 : 2023.03.13 16:35:49
SK하이닉스도 5거래일만 상승 마감
“2분기 주가 저점·하반기 업황 개선”
반도체 장비주도 실적 증대 예상
“2분기 주가 저점·하반기 업황 개선”
반도체 장비주도 실적 증대 예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주가가 13일 소폭 상승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유동성 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며 주가 바닥은 2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00원(0.84%) 상승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거래일 대비 1000원(1.2%) 오른 8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날 긴축 완화 예상에 달러당 원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9.5원(1.47%) 하락한 1303.5원을 기록했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162%포인트 하락한 3.541%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말 연준의 긴축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1월까지 15~25% 가량 반등했다. 긴축 기조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안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 이후 미국 경제의 건전성이 부각되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시장 금리 상승 및 달러당 원화값이 다시 상승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8~12%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2월 둘째주(2월3일~2월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226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규모는 서서히 줄어들어 3월 둘째주에는 116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흥국 주식이라는 정체성이 크다”며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포지션을 줄이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늘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3사(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의 재고자산은 증가했고, 반도체 가격도 하락했지만 재고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1분기 현재 주요 고객사들은 비수기 영향으로 보유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추며 메모리 구매 수요가 부진하지만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하며 재고 건전화 시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폭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사업구조가 삼성전자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에 더 집중돼 있는 탓에 거시경제학적 요인보다는 업황에 따른 주가 변동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말 재고자산 규모도 삼성전자는 52조1878억원으로, 직전 분기말(57조3198억원) 대비 감소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4조6649억원에서 15조663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과 함께 관련 장비주들의 실적 전망치는 더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달전 대비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 변화율 상위 30곳 중에 파크시스템스(19위), 뷰웍스(23위) 등 광학장치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6곳은 평균적으로 파크시스템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13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1달전 추정치인 301억원 대비 4% 가량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5% 올랐다.
뷰웍스에 대해서는 2군데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1달 전에는 58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600억원으로 전망치가 상승했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 증대는 반도체 산업 고도화와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파크시스템스는 첨단 나노계측장비인 원자현미경을 개발, 생산하는 기업으로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에서 원자현미경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내 원자현미경 사용처 확대 되고, EUV 마스크 수리 장비도 출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 내 시장 점유율 및 기술력 등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지속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검사용 장비에 사용되는 ‘엑스레이 디텍터’를 개발해 판매하는 뷰웍스도 수요가 늘면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이미지 솔루션 부문 매출액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고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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