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IRA 덕본다"… 폐배터리주 동반 급등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13 17:18:18
에코프로 하루새 17% 상승
성일하이텍 올해 65% 올라
단기 과열 우려 목소리도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폐배터리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에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에코프로 주가는 하루 만에 17.2% 오른 3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3배 넘게(229%) 올랐다. 이는 에코프로가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의 싱가포르 자회사(테스)와 손잡고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 주가는 이날 2% 이상 오른 16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 2일) 9만9600원 대비 65% 치솟았다. 같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새빗켐도 2.07% 올랐다. 새빗캠은 연초 7만3900원이던 주가가 11만8600원까지 60% 올랐다. 두 기업은 작년에 기업공개(IPO)를 했는데 현재 모두 공모가보다 3배 이상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CRMA 법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IRA와 비슷하게 유럽에서 생산 또는 재활용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가치는 2025년 약 300억달러에서 2030년 33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는 성일하이텍이 이번 CRMA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SK에코플랜트 등과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 폐배터리와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스크랩)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와 테스가 가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에코프로가 가진 폐배터리 재활용 및 소재 기술력이 더해지면 헝가리, 독일 등에 거점을 둔 국내외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셀 기업도 지분 투자 등으로 폐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9월 기준 성일하이텍 지분 8.8%가량을 보유해 3번째로 높은 지분율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성일하이텍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5년까지 상업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성일하이텍과 함께 폴란드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협력 운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배터리주, 그중에서도 양극재 관련주에 대해서는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 양극재 기업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이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150% 이상 올랐다. 엘엔애프와 포스코케미칼 역시 올 들어 각각 27%, 29%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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