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 비판에 “고민좀 하고 이야기하라”...崔 엄호한 ‘이 남자’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입력 : 2025.01.02 15:59:51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고민 좀 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 인사차 기자실을 방문해 “최 권한대행의 어려운 결정으로 이제 대외에 ‘우리 경제 운영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 한국 경제는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내려고 하는데, 여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최 권한대행을) 비난하면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31일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사령탑 줄 탄핵’ 가능성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의 결정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데, 최 권한대행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고, 우리 정부가 한동안 기능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총리가 탄핵당한 상황에서 또 탄핵이 이어지면 과연 정부가 작동할 수 있느냐”며 “정치적 위험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데,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리기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최 권한대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최 권한대행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이 정국 혼란 속에 코너로 몰릴 때마다 ‘경제 투톱’의 한 축으로서 그를 적극 엄호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도 “최 권한대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비판을 하는 분들은 최 권한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소집된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이 사의를 표시하자 “경제 사령탑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극구 만류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경제 현안과 관련, 최 권한대행과 수시로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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