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찍었는데 “삼전은 언제 올라?”…반도체株 주가 전망은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29 18:09:11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지수 흐름을 좌우할 반도체주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간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엔비디아발 훈풍에다 미국 연방법원의 상호 관세 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0.36%) 오른 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000원(1.92%) 오른 2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440억6000만달러(약 60조6000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88억달러(약 2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433억1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93달러를 상회했다.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87% 급등했다.

[사진 = 연합뉴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는 전날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돼 추가 상승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H20 수출 통제 영향이 예상 대비 클 수 있다는 점과 견고한 블랙웰 출하 속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이에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축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대역폭메모리(HBM) 산업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며 엔비디아의 총 AI GPU 수출 물량이 성장하는가”라며 “현재 진행 중인 중동 및 여러 국가의 소버린 AI 팩토리 프로젝트가 충분히 중국향 손실을 보전해줄 것이라 생각되고, 중국향으로 우회 제품이 만들어지며 규제를 극복해왔던 것을 고려할 때 국내 HBM 산업에 긍정적인 시그널들은 충분히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D램 기술 경쟁력 회복에 주목하며 반도체 업종 ‘톱픽’으로 꼽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재고 조정과 컨슈머 수요 둔화, AI 설비투자 조정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회복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종목

05.30 14:53
SK하이닉스 205,000 7,000 -3.30%
삼성전자 56,400 300 +0.53%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30 15:1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