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애도 기간에 자축 행사…애경그룹 "사죄드린다"
정경재
입력 : 2025.01.04 18:10:13
입력 : 2025.01.04 18:10:13
(무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한 계열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애경그룹 임원들이 4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족에게 사죄했다.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날 대합실 2층에 모인 유족 앞에 서서 "종무식이 열린 호텔은 외부 기관을 통해 위탁운영 중이나 관리책임은 분명 저희에게, 특히 저에게 있다"며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모든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 대표이사는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도 했다.
유족들은 고 대표이사의 사과를 묵묵히 지켜보고는 이내 자리를 떠났다.
항의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유족은 없었다.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참사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종무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을 하며 웃거나 환호해 빈축을 샀다.
한 참석자는 "(제주항공이 모기업인) 애경그룹 계열사 전체가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자축 행사를 한 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번 참사와 관련 없는 회사도 행사를 열지 않는데 당사자인 애경그룹에서 웃고 박수치니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했다.
jay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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