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주가 8배 기록 되살리겠다”…순익 44% 배당 ‘짐슬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3.14 10:35:14 I 수정 : 2023.03.14 11:00:31
美증시 상장 해운사 ZIM
상반기 적자전환 전망에도
4분기 배당수익률 30% 달해


이스라엘의 해운사 ZIM. <사진=밸류더마켓>
미국 증시에 상장된 세계 10위 컨테이너선사인 ‘짐 인티그레이티드 시핑 서비스(ZIM)’가 파격적인 배당금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는 해운업계 침체가 발생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44%를 배당재원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짐 주가는 6.59% 상승한 주당 20.8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엔 최대 24.6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짐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짐은 지난 2021~2022년 8배가량 상승하며 국내 서학개미들에게 ‘짐슬라(짐+테슬라)’로 불리기도 한 주식이다.

이날 짐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회사 측의 파격적인 배당 정책 때문이다. 짐은 1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6.4달러를 선언했다. 이는 13일 종가 기준 30%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다.

짐의 지난해 총 배당금 규모는 16.94달러로 배당금액은 20억4000만달러(2조6500억원)다. 이는 짐의 지난해 총 순이익(46억3000만달러)의 44%에 달하는 수치다.

컨테이너선사의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고점 대비 80%가량 폭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음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짐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억1700만달러(54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6%, 직전 분기 대비 64% 감소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3.44달러로 월가 전망치(2.84달러)를 웃돌았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짐이 올해 상반기 적자를 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짐은 올해에도 현재의 배당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비에르 데스트리아우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개선된 실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배당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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