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국민연금"…한숨 돌린 원화값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입력 : 2025.01.07 17:49:36
외환시장 달러공급 조건 충족
하루만에 16원 오른 1453원






7일 달러당 원화값이 전일 종가 대비 16.2원 상승한 1453.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이날 하나은행 본점에 원화값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등판했다는 기대감에 7일 달러당 원화값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16.2원 상승한 1453.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1449.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23일(1452.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화값을 끌어올린 것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다는 기대감이었다. 국민연금은 원화값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면 전체 해외 투자 자산의 최대 10%(500억달러·약 73조원)까지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수 있다.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실행할 수 있는 전술적 환헤지(전체 해외 투자 자산의 5%)에 더해 총 750억달러가량을 외환시장에 공급 가능한 셈이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 이후 현재까지의 장기 평균에서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한 상황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될 경우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이미 올 초 이를 충족하면서 조건은 갖춰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은 해당 조건이 충족돼 국민연금 물량이 외환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전략적 환헤지는 10개월에 걸쳐 이뤄지며 원화값이 일정 수준을 회복하면 중단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실제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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