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야, ‘매수’로 돌아온 외국인”…연초 1.5조원 쇼핑’, 어느 종목 샀나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5.01.12 10:23:05
입력 : 2025.01.12 10:23:05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5개월간 ‘팔자’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해가 바뀌자마자 순매수로 돌아서자 국내 증시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5490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세를 이어오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는 주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새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610억원 순매수했다. 7거래일 동안의 순매수액이 이미 지난달 월간 순매수액(4160억원)의 2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2370억원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8~12월 5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뒤 6개월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5’를 통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속도와 관련해 긍정적 발언을 한 영향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악재 선반영과 불확실성 해소 인식에 오히려 매수 심리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함께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미국 물가지표 발표 후 국채 금리 안정이 예상되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단기 수급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장기 수급 유입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익”이라며 “코스피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그간 하향 조정됐으나 아직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향후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이 진행된다면 현재 8.6배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9∼9.5배로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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