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중복상장 문제의 뿌리인 한국 지주회사 제도 개선해야”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1.13 15:02:17 I 수정 : 2025.01.13 17:56:39
입력 : 2025.01.13 15:02:17 I 수정 : 2025.01.13 17:56:39
이남우 회장 “이제 지주사인 LG 주식을 살 이유 없어”
이번 IPO의 배경으로 2대주주 PE 엑시트 꼽기도
이번 IPO의 배경으로 2대주주 PE 엑시트 꼽기도

13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LG CNS 상장, 한국의 지주회사 제도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가 되었다 는 논평을 통해 “LG CNS의 상장으로 모든 주요 자회사가 상장되는 LG는 고아 주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주요 자회사들이 이미 상장된 상태이기에 실질적으로 LG CNS가 LG의 유일한 대규모 비상장 자회사였다”며 “LG CNS 상장 이후에는 직접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LG 주식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고 진단했다.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LG의 주요 자회사들은 이미 상장된 상태다. LG CNS를 제외하면 디앤오와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등 소규모 사업만 LG에 속해있다.
또한 거버넌스포럼은 이번 IPO의 배경으로 2대주주 PE(프라이빗에쿼티)의 엑시트(투자회수)를 꼽았다. 이 회장은 “이번 IPO 신주모집으로 LG CNS가 조달하는 자금은 약 6000억원”이라며 “IPO 대신 주주배정 증자를 했다면 순현금 1조5000억원을 보유한 LG가 부담할 자금은 3100억원으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대주주 PE의 엑시트 목적 외에 굳이 IPO를 해서 모자회사 중복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할 이유가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LG CNS가 모집하는 공모 주식은 총 1937만7190주다. 이 가운데 절반은 2대주주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이며 나머지가 신주 발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거버넌스포럼의 시선과 유사하게 LG CNS의 IPO를 바라보고 있다. LG는 맥쿼리PE와 LG CNS 지분 매각 당시 맺은 주주간계약에 오는 4월까지 LG CNS의 상장을 완료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LG CNS 상장을 보니 중복상장 문제의 뿌리인 한국의 지주회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이고 진지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일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상장은 중복상장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LG CNS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사업경력이 오래됐고, LG화학에서 분리된 LG에너지솔루션 사례처럼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물적 분할한 뒤 상장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중복상장 문제와 관련해 사실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른 ‘물적분할 후 5년 이내 상장’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원래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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