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자동차株…환율 급등, 전기차 캐즘, 트럼프 2기에 긴장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1.13 15:06:29
입력 : 2025.01.13 15:06:29
현대차·기아 1달간 5%·8% 상승
코스피 상승률 0.85% 모두 상회
환율·캐즘·관세 등 리스크 남아있어
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도 하향 중
코스피 상승률 0.85% 모두 상회
환율·캐즘·관세 등 리스크 남아있어
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도 하향 중
최근 시장 수익률을 웃돌던 자동차 관련주가 원화값 급락, 전기차 캐즘 저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 관세 정책 등에 긴장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12%, 7.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85% 오르는데 그쳤다.
자동차 관련주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반등했다. 또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미국 시장에서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단 최근 자동차 업종을 둘러싸고 여러 리스크가 언급되고 있다.
우선 원화값 급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차, 기아와 같은 수출 기업에게 원화값 하락은 호재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4분기 기말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판매보증충당부채 부담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판매보증충당부채는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리콜, 애프터서비스(AS) 등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9조원 규모의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있다. 이 중 90%가 달러로 적립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말 환율로 원화 환산을 하는 만큼 원화 기준으로 4분기 부채가 급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이 급등했던 지난 2023년 4분기, 2024년 3분기와 반대로 부채의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기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전기차가 지난해 4분기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가 특히 전기차 캐즘이 집중된 구간”이라며 “단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전기차 캐즘이 저점을 형성하고 2분기부터 계단식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도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이 49만5570대에 그치며 전망치(49만8000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한다고 알려진 보편 관세도 리스크다.
미국에 판매되는 현대차 중 67%가 한국산, 기아 자동차 중 45%가 한국산이고 18%가 멕시코산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 멕시코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각각 3조원의 관세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우려에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영업이익 눈높이도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시된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3조2068억원 수준이다. 최근 3개월 기준 컨센서스(3조6611억원)과 약 4000억원의 격차가 있다.
올해 1월 제시된 기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조7011억원이다. 3개월 기준 컨센서스 3조224억원과 약 3000억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