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떨이 옷이면 어때, 싸면 그만”…고물가에 잘나가는 아웃렛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1.13 16:33:48 I 수정 : 2025.01.13 18:02:40
이랜드 ‘팩토리아웃렛’, 지난해 영업익 약 3배↑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연간 거래액 1000억 달성


이랜드리테일 천호점 NC픽스 매장.[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고물가에 지갑이 닫힌 소비자들이 패션을 위한 소비도 줄이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재고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팩토리아웃렛’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23년 9월 뉴코아아웃렛 광명점 1~5층을 ‘팩토리아웃렛 광명점’으로 개편한 후 현재까지 천호점, 울산성남점까지 총 3개의 유통 점포를 팩토리아웃렛으로 전환했다.

팩토리아웃렛에서는 셔츠 9900원, 넥타이 5000원, 남성 정장 10만원 미만으로 주로 국내외 2~3년 차 재고 의류를 최대 90% 할인율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랜드의 팩토리아웃렛은 순항 중이다. 뉴발란스 매장과 닥스, 헤지스 등의 브랜드를 입점한 광명점은 팩토리아웃렛으로 전환 후 지난해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성장했고, 영업 이익은 3배 가량 늘었다.

팩토리아웃렛과 같은 오프 프라이스(off-price) 매장의 상품이 아웃렛보다 싼 이유는 상품을 직매입, 직운영하기 때문이다. 기존 아웃렛은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는 구조라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지만,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유통사가 직접 상품을 직매입해 중간 마진을 획기적으로 낮춰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구조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특히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이소와 알리, 테무 등 초저가 쇼핑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오프 프라이스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광명점의 경우 2030 신규 회원 수는 470% 까지 증가했다. 연령대별 매출은 20대가 25% 늘었고, 30대 매출은 10% 늘어났다. 객수도 20대가 70%가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5km 이상 원거리 거주 고객 매출도 22%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영컨템포러리 브랜드 입점과 높은 할인율 상품을 취급하며, 최근 고물가에 더욱 합리적인 상품을 찾아 쇼핑하는 2030 고객들이 광명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올해도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직매입 사업 일원화 작업을 통해 이랜드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NC픽스에서 ▲고가 명품 ▲중저가 명품 ▲영컨템포러리까지 기존 50여개 브랜드에서 200여개 브랜드로 확장 운영한다. 2030이 선호하는 영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 4050이 선호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까지 넓은 범위에서 높은 할인율을 책정해 천호점에 매장을 오픈해 테스트하고 있다.

팩토리스토어 스타필드 수원점.[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 재고 상품을 사들인 뒤 직접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상품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이월 상품을 상시 30∼80% 할인한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지난 2017년 8월 스타필드 고양점에 1호점의 문을 열었다. 오픈 첫해 75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성장률 38%를 나타냈다. 이후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 스타필드, 쇼핑몰 등에 들어서며 지난해 18호점까지 늘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올해 상반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개장 예정인 ‘콕콕 메가몰’ 안에 현지 1호점을 출점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라오스의 특성에 맞춰 K패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K뷰티 상품까지 현지 시장에 부합하는 상품을 공급해 10년 내 라오스에 1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13 18:2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