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MS” 하루 만에 22% ‘껑충’…롤러코스터 탄 양자컴株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1.16 16:18:15
IBM의 양자 컴퓨터 ‘퀀텀’


‘꿈의 컴퓨터’로 불리며 새해 들어 주목받은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실적이 증명될 때까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국첨단소재는 전일 대비 1300원(22.45%) 오른 7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첨단소재는 이달 들어서만 66% 상승하며 급등락을 연출했다. 지난 14일에는 하한가를 맞았다가 전날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한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회사는 양자 키 분배 시스템에 필수적인 광간섭계 모듈을 개발하고 유럽에 납품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밖에도 엑스게이트(4.20%), 아이씨티케이(11.11%), 우리넷(3.47%), 아이윈플러스(8.61%), 시큐센(2.3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를 ‘양자컴퓨팅 시대를 위한 해’로 선언하면서 양자컴퓨터 주가 폭등한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주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퀀텀컴퓨팅(55.45%), 아이온큐(33.48%), 리게티컴퓨팅(22.23%) 등이 급등했다.

양자컴퓨터는 0 또는 1로만 계산하는 비트를 쓰는 일반 컴퓨터와 달리 0과 1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중첩상태가 가능한 만큼 빠른 연산 속도를 자랑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잇는 미래기술로 꼽힌다. MS와 구글, 아마존, IBM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도 양자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출시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는 지난달 17일 출시 당시 75억원이던 순자산이 현재 1390억원으로 늘었다. 이날 기준 투자 비중은 아이온큐(21.11%),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10.80%), 허니웰 인터내셔널(6.98%) 등이다.

다만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빅테크 기업 수장들의 발언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을 20년 뒤로 잡은 데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자 관련 종목들이 폭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아직 꾸준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기대감은 높은 상황에서 추세적 수혜는 볼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까지는 주가 흐름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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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15:30
한국첨단소재 7,090 1,300 +22.45%
우리넷 7,450 250 +3.47%
아이윈플러스 1,450 115 +8.61%
시큐센 2,665 60 +2.30%
엑스게이트 8,440 340 +4.20%
아이씨티케이 9,700 97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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