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침팬지 무리 오줌 싸기도 전염된다…계급 반영된 사회적 행동"
日 연구팀 "침팬지 무리 '전염성 배뇨' 현상 발견…사회적 기능 규명 필요"
이주영
입력 : 2025.01.21 05:00:01
입력 : 2025.01.21 05:00:01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침팬지 무리에는 한 마리가 오줌을 싸면 다른 침팬지가 따라 싸는 '전염성 배뇨'(contagious urination) 현상이 있으며, 여기에는 개체 간 친밀도와 사회적 계급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대 야마모토 신야 교수팀은 21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구마모토 보호구역 침팬지 20마리에 대한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 결과는 배뇨 행동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오니시 에나 연구원(박사과정)은 "인간에게 있어 함께 소변을 보는 것은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고, 이런 행동은 여러 세기와 문화권에 걸쳐 예술에 표현돼 왔고 현대 사회적 맥락에서도 계속 나타난다"며 "이 연구는 이런 현상에 깊은 진화적 뿌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구마모토 보호구역의 침팬지들이 거의 동시에 오줌을 싸는 모습을 보고 이 행동이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전염성 하품과 비슷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침팬지 20마리의 배뇨 행동을 600시간 이상 관찰해 1천328번의 배뇨 행동을 기록했다.
또 이 데이터를 분석해 침팬지들의 오줌 싸기가 시간상으로 유의미하게 동기화되는지, 주변 개체 또는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침팬지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오줌을 싸는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서로 무작위로 소변을 볼 확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배뇨 동기화 현상이 개체들 사이에서 명확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개체를 따라 오줌을 싸는 전염성 배뇨 가능성은 처음 오줌을 싼 침팬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개체일수록 높았고, 사회적 계급이 낮은 개체일수록 다른 침팬지가 오줌을 쌀 때 따라서 쌀 가능성도 더 커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침팬지들의 배뇨 패턴이 사회적 계급의 영향을 받으며, 배뇨 행동이 지배 구조에 따라 아래로 전달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오니시 연구원은 "침팬지의 배뇨 전염 패턴이 사회적 지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에 놀랐다"며 "처음에는 하품처럼 친밀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효과는 없었고 대신 사회적 지위 영향은 분명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평범한 행동에 내포된 사회적 중요성이 간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집단 결속력 유지와 협력 촉진, 사회적 유대 강화에서 배뇨 행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팬지 전염성 배뇨의 기저에 있는 특정 기능과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런 현상이 다른 종에도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교수는 "이런 무리 행동의 동기화에는 숨겨진 리더십이나 사회적 유대감 등이 반영됐을 수 있다"며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준 이 연구 결과는 전염성 배뇨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Ena Onishi et al., 'Contagious urination in chimpanzee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1594-X scitech@yna.co.kr(끝)
일본 교토대 야마모토 신야 교수팀은 21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구마모토 보호구역 침팬지 20마리에 대한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 결과는 배뇨 행동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오니시 에나 연구원(박사과정)은 "인간에게 있어 함께 소변을 보는 것은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고, 이런 행동은 여러 세기와 문화권에 걸쳐 예술에 표현돼 왔고 현대 사회적 맥락에서도 계속 나타난다"며 "이 연구는 이런 현상에 깊은 진화적 뿌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구마모토 보호구역의 침팬지들이 거의 동시에 오줌을 싸는 모습을 보고 이 행동이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전염성 하품과 비슷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침팬지 20마리의 배뇨 행동을 600시간 이상 관찰해 1천328번의 배뇨 행동을 기록했다.
또 이 데이터를 분석해 침팬지들의 오줌 싸기가 시간상으로 유의미하게 동기화되는지, 주변 개체 또는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침팬지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오줌을 싸는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서로 무작위로 소변을 볼 확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배뇨 동기화 현상이 개체들 사이에서 명확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개체를 따라 오줌을 싸는 전염성 배뇨 가능성은 처음 오줌을 싼 침팬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개체일수록 높았고, 사회적 계급이 낮은 개체일수록 다른 침팬지가 오줌을 쌀 때 따라서 쌀 가능성도 더 커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침팬지들의 배뇨 패턴이 사회적 계급의 영향을 받으며, 배뇨 행동이 지배 구조에 따라 아래로 전달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오니시 연구원은 "침팬지의 배뇨 전염 패턴이 사회적 지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에 놀랐다"며 "처음에는 하품처럼 친밀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효과는 없었고 대신 사회적 지위 영향은 분명하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평범한 행동에 내포된 사회적 중요성이 간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집단 결속력 유지와 협력 촉진, 사회적 유대 강화에서 배뇨 행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팬지 전염성 배뇨의 기저에 있는 특정 기능과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런 현상이 다른 종에도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교수는 "이런 무리 행동의 동기화에는 숨겨진 리더십이나 사회적 유대감 등이 반영됐을 수 있다"며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준 이 연구 결과는 전염성 배뇨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Ena Onishi et al., 'Contagious urination in chimpanzee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1594-X scitech@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
2
비상계엄 충격에 직격탄 맞은 경제…GDP 6.3조원 증발
-
3
“HD현대일렉트릭, 단기 조정을 기회로 활용할 시점”…목표가↑
-
4
‘13월의 월급’ 더 오르나…주담대 이자 상환, 2000만원까진 연말정산 소득공제
-
5
“1월 日중앙은행 긴축 사이클 시작…기조적 물가 반등이 금리 인상 근거”
-
6
[코스피·코스닥 전 거래일(20일) 주요공시]
-
7
전일 4분기 실적 발표 주요 기업(2025.01.20 발표)
-
8
“파라다이스, 주력 사업 개선으로 실적 안정적으로 달성”
-
9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07:30
-
10
현대오토에버, 차량SW 플랫폼 국제표준 인증 최고등급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