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인도증시 …저가매수나선 개미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30 17:29:14 I 수정 : 2025.01.30 23:23:02
센섹스지수 고점대비 11% 뚝
올들어서만 2.5% 넘게 빠져
관련 ETF도 최대 12% 급락
관세 리스크에 투자심리 냉각
개인은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
무역적자 개선·환율 안정 기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도 증시가 올해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30일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7만8507.41에 달했던 인도 센섹스(SENSEX)지수는 29일(현지시간) 7만6532.96으로 2.51% 떨어졌다.

특히 국내 투자자가 인도 증시에 투자할 때 주로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인도Nifty50도 지난 2일 1만4110원에서 24일 1만3290원으로 5.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1만1015원에서 9630원으로 무려 12.57%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인도 증시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지난해 첫 거래일 7만2271.94에 불과했던 센섹스지수는 9월 26일 8만5836.12까지 오르며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 인도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최고점 대비 11%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인도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전 세계 생산공장 역할을 하는 인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격 우려에 투자심리가 계속 냉각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에 인도, 브라질, 중국 등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새해 들어 인도 증시에서 자금을 거둬들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는 1월 현재까지 67억달러 상당의 인도 주식과 채권을 매도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 역시 계속해서 하락하며 지난해 1월 달러당 83루피 수준에서 30일 현재 86.64루피까지 밀린 상태다.

개별 기업의 실적 역시 주춤한 모습이다. 인도 1위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시가총액이 15조루피(약 249조원)에 달하는데, 이달 초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9일 TCS는 2024~2025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액 639억7300만루피와 순이익 123억8000만루피를 거뒀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증권가 기대치인 644억5200만루피와 123억9900만루피를 모두 밑돈 수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하락한 인도 증시를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승세에 인도 펀드를 팔던 개인은 이달 22일까지 TIGER 인도니프티50을 78억원어치, KODEX 인도Nifty50을 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권사도 인도 증시 반등을 점쳤다. 무역 적자 개선, 신흥시장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글로벌 자금 대거 유입 등으로 인해 루피화 환율 안정 효과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가 진정된 이후 다시금 펀더멘털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최근 인도 제조업과 민간소비 등 지표들에서 회복세가 나타나며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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