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부합' PCE·빅테크 강세 주목…동반 상승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2.01 01:02:13
입력 : 2025.02.01 01:02:13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다사다난했던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여전히 끈적하기는 하나, 시장 예상에 부합한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와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호실적, 엔비디아 반등세가 투자심리를 고무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97포인트(0.13%) 오른 44,940.1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97포인트(0.66%) 높은 6,111.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0.67포인트(1.224%) 상승한 19,922.42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빅테크 3사의 실적과 신규 실업지표·경제성장지표 등을 소화하며 급변동성을 보이다가 일제히 초록불을 켜고 거래를 마쳤었다.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빅테크 강세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직전월 수치(0.1%↑ 2.4%↑)보다 상승 각도가 가팔라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월간 상승폭은 전월(0.1%↑) 대비 확대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예상 부합'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전날 자체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월~12월) 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1%대 상승세다.
애플의 전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과 중국 시장 매출이 시장 예상에 미달했으나, 총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앞서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테슬라 상승률은 4% 이상이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전 종목이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개장 직후 홀로 뒷걸음치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직격탄을 맞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였다가 반등 전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M7과 함께 '엘리트8'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설계업체 브로드컴 주가는 3% 이상 오름세다.
메타가 브로드컴과 협력해 개발한 MTIA 칩 배치 확대 계획을 공개한 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바이오제약사 버텍스 파머슈티컬스는 미 연방 식약청(FDA)이 경구용 비(非)마약성 진통제 '저나백스'(Journavax)를 급성 통증 치료 약물로 승인한 데 힘입어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및 사망 사례 급증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비마약성 진통제가 FDA 승인을 받은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재정 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배당금 지급 중단 결정을 내려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KLA은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세계 1위 정유업체 엑슨모빌은 4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을 창출했으나 주가는 1% 이상 밀렸다.
경쟁사 셰브론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주당순이익(EPS)이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셰브론 정유사업 부문은 4년 만에 처음 손실을 기록했다.
경제매체 CNBC는 1월이 트레이더들에게 험난했던 한 달이었지만 3대 지수는 모두 월간 기준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장 시점 기준, 다우지수는 월간 5.7%, S&P500지수는 3.6%, 나스닥지수는 2.7%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제이 해트필드는 "'딥시크'발 매도 폭풍이 지나쳤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그 분위기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 이어질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 발표, 그 뒤에 나올 엔비디아 실적 등이 딥시크 우려를 씻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상당히 많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남아있다"면서 "대체로 실적발표 기간에 롱 포지션(매수·보유)을 취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계속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양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목표의 진행 상황을 신중히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3%, 영국 FTSE지수는 0.28% 각각 상승한 반면 독일 DAX지수는 0.03%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0% 내린 배럴당 72.4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7% 낮은 배럴당 76.7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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