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 우군’ KB증권, SK쉴더스 인수금융 대주단 구성 나선다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입력 : 2023.03.15 15:19:44 I 수정 : 2023.03.15 16:14:58
입력 : 2023.03.15 15:19:44 I 수정 : 2023.03.15 16:14:58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 접촉
SPC 설립해 차주로 앞세워
SK쉴더스 재무구조 개선 효과
SPC 설립해 차주로 앞세워
SK쉴더스 재무구조 개선 효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경영권 인수거래에서 2조원 규모 인수금융 대출을 단독 주선하는 KB증권이 대주단 구성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찾아보기 드문 조 단위 인수합병(M&A) 거래인만큼 최근의 시장 불안정성을 딛고 대주단 모집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4일부터 보험사와 은행, 캐피탈사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주단 모집에 나섰다. KB증권은 SK쉴더스 인수금융 단독 주선 기관으로 선정돼 약 2조원의 대출을 지원한다. 이번 거래에서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SK쉴더스의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이달 초 특수목적회사(SPC)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 지분 63.13% 중 28.82%를 EQT에 매각하기로 했다.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는 SK스퀘어가 가지고 있는 SK쉴더스 주식을 포괄 이전해 설립하는 회사다. 이로 SK스퀘어는 SPC의 지분 32%를 보유해 2대 주주로 남게 됐다. 이와 함께 EQT는 SK쉴더스 2대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36.9% 전량을 사들이고 추후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 규모 신주를 확보한다. 거래 완료 후 EQT의 지분율은 68%가 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인수금융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2조원 넘는 금액을 국내 증권사가 단독으로 주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KB증권은 과거 두 차례에 걸쳐 SK쉴더스 인수금융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 KB증권은 2018년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칼라일로부터 SK쉴더스(당시 ADT캡스)를 사올 때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2020년 SK쉴더스의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에도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다.
![](https://wimg.mk.co.kr/news/cms/202303/15/news-p.v1.20230315.bd591ec95e4349a2ba866d0ce5b1b17c_P1.png)
EQT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SPC를 세워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을 통해 SK쉴더스를 100% 자회사화하는 형태로 구조를 재정립했다. 인수금융 대출 차주가 되는 SPC는 2조원의 인수금융과 EQT로부터 유입되는 증자 대금 2000억원을 합해 총 2조2000억원 전액을 SK쉴더스에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이 자금으로 SK쉴더스가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SPC로부터 증자를 받게 되면 SK쉴더스의 부채비율은 2022년 9월 말 기준 712%에서 2023년 말 기준 3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쉴더스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돼 대주단 입장에서는 담보가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대출 금리는 최근 인수금융 선순위 금리 수준을 반영해 7% 중반대에 형성됐다. 과거 SK그룹과 맥쿼리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금리는 3.2% 수준에서 형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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