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실패’ 논란 진화나선 정부···안덕근 “다른 유망구조 탐사 필요성 상당히 높아”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2.07 20:06:11
나머지 유망구조 부근 매장 가능성
“1차 시추만으로 성패 알 수 없어”
‘대국민 사기극’ 비판 정면 돌파


“대왕고래에서 가스 징후가 좀 있기 때문에 유래가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흘러나간건지 분석하면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한 후속 탐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다.”

7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나서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해석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1차 시추 대상지인 대왕고래(동해 6-1광구 북부·8광구)에서 경제성이 있는 가스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양호한 유전 지층 구조(석유 시스템)가 발견됐기 때문에 계속적인 탐사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날 안 장관은 YTN 뉴스플러스에 출연해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된 부분은 결론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가스가 지금 대왕고래에는 없지만 지나갔다고하는 경우에는 옆에 발견해 둔 6개 유망구조와 추가 논의되는 새로운 유망구조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전날 산업부는 브리핑을 열고 대왕고래 시추 관련 경과를 대외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가 “경제성이 있는 가스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사업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민적 기대를 키운 만큼 시추 결과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대국민 사기극’을 자행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대통령실과 여당에서도 정부의 발표 내용에 대한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탐사 성공률이 5%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1차 시추만으로는 전체 프로젝트의 성패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해 심해가스전은 대왕고래 외에도 6개 유망구조가 더 있고, 최근에는 14개 신규 유망구조에 대한 보고도 나왔다.

이날 안 장관 역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평가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는 “1000억원이 들었지만 해저 심층, 지층구조에 대한 1700여개가 넘는 시료를 확보했고, 향후 후속탐사의 성공률을 높여갈 수 있다”며 “1차 탐사는 동해 가스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고, 비관적으로 볼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추가 시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찾아놓은 유망구조를 해외 투자유치가 가능한 형태로 새로 설정하고, 후속 해외투자 유치 작업을 계획한대로 계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된다면 정부가 계획했던 일정에 따라서 1차 시추 경험을 통해 쌓아둔 자산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예산 투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해외 메이저 기업들이 각자의 분석을 통해 조금씩 다른 유망구조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걸로 알고 있다”며 “다만 개발비에 대한 해외투자사 의존도가 높으면 국부 유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허락해 준다면 우리 예산으로 사업에 참여해 국부를 지켜내며 자원개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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