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해외가는데…뜨기도 전에 하강하는 항공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3.15 15:54:06
입력 : 2023.03.15 15:54:06
코로나가 끝나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해 항공주 주가가 날라갈 것이란 투자자들의 장밋빛 기대와 달리 항공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객수가 크게 늘면서 운임이 급등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좌석 공급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급등한 운임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비관론에 항공주의 저공 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2만2150원에 마감해 지난해말 2만2950원 대비 3.49%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들어 6.57%나 주가가 떨어졌다.
대형 항공사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화물 운임이 급등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풀리고 항공기 공급이 늘면서 홍콩~북미간 운임료가 지난 2021년 ㎏당 12.27달러에서 지난해 12월 6.5달러으로 반토막이 나 실적은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52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8.0% 줄었고 전년동기대비로도 26.2% 감소했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여객 비중이 절대적인 LCC들의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제주항공(-5.70%), 진에어(-5.65%)도 주가가 빠졌다. 티웨이항공(19.80%), 에어부산(34.13%) 등 소형 LCC만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가 풀리면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은 45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무려 1314%나 폭증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월 평균의 60% 수준까지 수요가 회복됐다. 특히 중국이 전날인 지난 14일부터 단기 비자 발급을 풀었기 때문에 중국향 여행객의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 수요는 많고 LCC들은 코로나 이전의 90% 수준까지 좌석 공급을 늘렸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좌석 공급은 60% 수준에 그치면서 여객 운임이 껑충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국제선 운임이 코로나 이전보다 70% 가량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는 LCC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의 정상화를 뛰어 넘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Fn가이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3억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8년 연간 1010억원, 2019년에는 330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각각 3360억원, 3170억원, 17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전망은 밝은데 주가는 지지부진한 것은 훌쩍 오른 여객 운임이 장기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 탓이다. 대형 항공사와 해외 항공사들도 좌석을 늘리게 되면 운임이 자연스럽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해외여행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운임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과 성수기 수요가 비수기로 이연되고 있는 형국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운임은 지속 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점진적으로 재개될 항공기 신규 도입과 운항 확대 영향으로 경쟁강도가 재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3월부터 시작되는 비수기 구간에서 운임 하락 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했던 운임 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은 공급이 부족해서 성수기 수요가 비수기로 이연되며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게 봐야 한다. LCC들의 주가 모멘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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