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찾기 힘든 이유있었네”…죄다 경력직 채용에 취준생 ‘울상’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2.04 16:26:19
입력 : 2025.02.04 16:26:19
기업의 경력직 선호현상 가속화
無경력자 취업 확률, 경력직의 ‘절반’
無경력자 취업 확률, 경력직의 ‘절반’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20대의 취업 확률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이 4일 분석했다. 20대와 30대 사이의 상용직 고용률 격차의 40%정도는 경력직 채용확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은 조사국 채민석 과장과 장수정 조사역은 이날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고용’ 보고서를 통해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고용상황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취업경험이 없는 무경력자들의 상용직 취업률이 경력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20대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형 분석결과, 경력직 채용이 확대하면서 무경력자 비중이 큰 20대의 상용직 고용률은 44%에서 34%로 10%포인트 ‘뚝’ 떨어진데 반해 30대는 54%에서 51%로 3%포인트 내리는데 불과했다.
사회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생애 총취업기간도 경력직 채용 증가 영향으로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었다.
이 결과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소득을 연 5%의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 역시 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13.4% 줄었다.
한은은 더 나아가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데 따른 영향도 분석했다.
무경력자 구직 노력이 30% 낮아지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보면 20대 청년 고용률은 현재보다 5.4%포인트 떨어지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고용정보원이 기업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력직 비중은 2009년 17.3%에서 2017년 30.9%, 2021년 37.6%로 증가하고 있다.
채용시 ‘직무관련 업무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비중은 2023년 58.4%에서 2024년 74.6%로 부쩍 늘었다.
반면 정기공채 비중은 2019년 39.9%에서 2023년 35.8%로 감소했다. 이는 근로자 측면에선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하고, 기업 측면에선 필요로 하는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경력직 채용 증가는 근로자의 직업관과 기업의 경영 환경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취업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산학협력,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훈련 제도 등을 통해 청년층 채용 시 발생하는 교육훈련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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