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채권시장 건설업계는 여전히 냉랭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2.04 17:15:33 I 수정 : 2025.02.04 19:04:18
올해 초 채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본격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지고 투자 수요도 급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훈풍 속에서도 건설 업종에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월 공모채 발행을 마친 기업은 31곳이며, 규모는 9조756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 39곳이 11조5670억원을 발행한 것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마지막주 설 연휴를 고려하면 활발한 발행이 이뤄진 셈이다. 채권 투자 수요가 강해지며 발행 강세를 이끌었다. IB 업계에 따르면 1월에만 채권형 펀드로 8조60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3년물 AA-급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68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말 60bp 수준까지 줄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건설사들은 좀처럼 공모채 발행 시장에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HL D&I가 유일하게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수건설은 올해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했다. 1년물 금리는 연 8%로 책정됐다.

지난해 3월에 이어 여전히 1년물 사모채 금리가 8%대에 머물고 있다. 사모채는 통상 공모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게 여의치 않을 때 찾는 자금 조달 통로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33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아직 공모채 발행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현금으로 상환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 시장 내 주요 건설사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고 최근 주요 재무건전성 수치 변동성이 크지 않은데도 시장 전반의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인해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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