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적자 4.2조”...증권사 보고서에 주가 2% 넘게 빠져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15 16:10:48
SK하이닉스 사옥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4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그간 적자 규모를 2조9000억원~3조9000억원으로 점친 보고서는 있었으나 4조원을 넘긴 경우는 처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100원(2.59%) 하락한 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31% 상승 마감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낙폭이다.

15일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이 증권사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폭은 3조9000억원이었다.

적자폭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의 평균 판매 가격 전망이 당초 전년 대비 23%에서 28%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증권사들 역시 SK하이닉스의 예상 적자 폭을 높여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월초 SK하이닉스의 적자를 3조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3조9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도 기존 예상치(2조2400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늘어난 3조2300억원으로 변경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가시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싸이클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이번 하락 싸이클도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으나 지난 하락 싸이클이었던 2008~2009년에 비해서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는 줄고 감산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58% 감소한 8조원으로 전망한다”며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밝히지만 상반기 중 웨이퍼 투입량을 약 30%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1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위 연구원은 “2분기에도 제품 가격 하락은 지속되나 하락폭 완화로 영업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영업손실은 2조9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싸이클이 상승기에 돌입하면 순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서 멀티플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빅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모두 적자에 빠지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다”며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재고 부담이 완화될 기대를 버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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