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동산 팔아 현금 확보하는 KT&G…서울 을지로 타워 매각 본격화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2.05 15:18:09 I 수정 : 2025.02.05 16:11:29
KT&G 을지로타워[사진 출처=KT&G]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던 KT&G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비핵심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주주환원과 해외사업 확장에 쓸 목적에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서울 을지로타워 매각 자문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원매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KT&G는 지난해 을지로타워와 분당타워를 함께 매각할 계획이었다.

먼저 시작된 분당타워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을지로타워는 매각 작업은 잠정 중단됐었다.

하지만 국내 상업용 오피스 시장 상황과 부동산 포트폴리오 재편 계획 등을 고려해 을지로타워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 34에 소재한 을지로타워는 2014년 KT&G가 골든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오피스 자산이다.

당시 612억원에 인수했으며 연면적(1만8188㎡) 등을 감안하면 현재 을지로타워의 현재 가치는 1000억원 초·중반대로 추정된다.

KT&G는 담배사업으로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201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왔다.

경기도 과천 지식산업센터, 인천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고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의 경우 신세계프라퍼티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 위치한 오피스 등을 활용해 활발하게 임대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부동산 투자 수익이 예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부동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부동산을 포함해 금융자산 등 저수익·금융자산 재편을 통해 약 1조원의 누적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KT&G 로고
을지로타워를 포함한 부동산 매각대금은 향후 KT&G 해외사업 확장과 주주환원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담배산업이 정체기임을 감안해 KT&G는 최근 동남아 등에 신공장을 건설하며 해외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유라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시설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KT&G는 미리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KT&G는 2027년까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총 3조7000억원의 주주환원을 추진하는데 부동산 자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은 여기에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KT&G는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분당타워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매각가액은 1274억원으로 인수가(685억원) 대비 약 5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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