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시가총액 11조원 돌파 공매도따라 급등락 '불안한 질주'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15 17:24:47
올해 335% 오르며 코스닥 2위
공매도 vs 개인 매수 '힘겨루기'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20%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11조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335% 오른 에코프로를 두고 개인과 기관·외국인투자자가 공매도 공방전을 벌이며 변동성이 높아져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7만7000원(20.8%) 오른 4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연초 시가총액 2조8000억원·코스닥 6위에서 석 달 만에 시총 11조4000억원·2위 기업이 됐다.

공매도가 최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공매도에 나섰는데 예상 밖으로 주가가 오르자 급하게 주식을 사서 되갚는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차잔액 상위 3개 기업이 모두 2차전지 관련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대차잔액 2조655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엘앤에프(8854억원), 에코프로(8715억원) 순이다. 지난 14일 에코프로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일시적으로 공매도가 금지되기까지 했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다. 기관·외국인의 '숏(주가 하락)' 포지션과 개인들의 '롱(주가 상승)' 포지션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판 게임스톱' 현상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에코프로 주가가 공매도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거래잔액이 전일 대비 감소하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대차거래잔액이 전일 대비 증가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실제로 지난 13일 에코프로 주가가 17% 올랐는데 대차잔액은 244만1000주로 전일 250만3000주보다 6만2000주 감소했다. 반대로 지난 10일 에코프로 주가가 6% 하락했는데 대차잔액은 250만3000주로 전일 249만3000주보다 1만주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호재가 있다. 1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인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재활용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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