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 적자 4.2조" SK하이닉스 주가 '털썩'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15 17:34:51 I 수정 : 2023.03.15 19:19:26
D램값 예상보다 더 떨어져
증권사 실적전망 줄하향
1분기 실적 바닥론도 '솔솔'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4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그간 적자 규모를 2조9000억~3조9000억원으로 점친 보고서는 있었으나 4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47%) 하락한 7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31% 상승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큰 낙폭이다. 15일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이 증권사가 추정한 SK하이닉스 1분기 적자폭은 3조9000억원이었다.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진 것은 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의 평균 판매가격이 당초 전년 동기 대비 23%에서 28%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증권사들 역시 SK하이닉스의 예상 적자폭을 높여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2월 초 SK하이닉스 적자를 3조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3조9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도 기존 예상치(2조2400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늘어난 3조2300억원으로 변경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 사이클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으나 지난 하락 사이클이었던 2008~2009년에 비해서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줄고 감산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58% 감소한 8조원으로 전망한다"며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웨이퍼 투입량을 약 30%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위 연구원은 "2분기 영업손실은 2조9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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