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예금금리…저축은행·인뱅마저 '연 2%대' 진입
저축은행 6개월 만기 예금금리 2.88%…'머니무브' 본격화하나
임수정
입력 : 2025.02.09 06:07:01
입력 : 2025.02.09 06:07:01
![](https://stock.mk.co.kr/photos/20250209/AKR20250208057200002_01_i_P4.jp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쳐주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마저 '연 3%대' 벽이 깨지고 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8%로, 한달 전(3.02%)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작년까지 연 3%대를 가까스로 지키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연 2%대로 내려앉았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전날 기준 3.15%로 한 달 만에 0.15%포인트 떨어졌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0%로 3%를 밑돌았다.
저축은행업권은 2022년 말 연 6%대 중반에 달하는 수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대표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금리 수준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별달리 매력이 부각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70~3.31%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도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대출 규모를 급격히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 자금을 공격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없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도 급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액(말잔)은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2022년 말 120조원을 돌파했다가 최근엔 100조원 안팎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3조3천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과 함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쳐주던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2%대 예금금리가 등장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3.00%에서 2.90%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323410]가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3.10%, 토스뱅크는 6개월 만기 기준 연 3%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하락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에 민감한 예테크족은 대안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은행권 정기예금은 21조원 줄며 전달(8조원 증가) 대비 감소 전환했다.
'머니 무브'가 본격화할 조짐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일 기준 54조6천734억원으로 3개월 전(49조8천900억원) 대비 4조7천834억원(9.6%)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 대기 자금이다.
다른 파킹형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는 212조413억원으로 지난해 말(166조9천597억원)보다 45조816억원(27%) 늘었다.
sj9974@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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