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은행 어딘가 보니”…강달러 공습에 금융회사 실력 드러났다는데, 왜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2.09 23:05:45
입력 : 2025.02.09 23:05:45
원화 약세 추세 지속되면서
금융지주 위험가중자산 증가
보통주 자본비율 하락한 KB
4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털썩
하나는 안정적 관리로 선방
금융지주 위험가중자산 증가
보통주 자본비율 하락한 KB
4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털썩
하나는 안정적 관리로 선방
![](https://wimg.mk.co.kr/news/cms/202502/09/rcv.YNA.20250205.PYH2025020505960001300_P1.jpg)
달러당 원화값이 9월 말에 비해 150원 하락하며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능력이 금융주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왔다. 위험가중자산이 높아지면 CET1 비율이 낮아져 주주환원 여력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의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후인 지난 6일 6.7% 하락했다.
반면 지난 4일 하나금융지주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3.7% 상승했다. KB금융은 CET1 비율이 전 분기 대비 33bp(1bp=0.01%)나 하락했지만 하나금융지주는 4bp 하락으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https://wimg.mk.co.kr/news/cms/202502/09/news-g.v1.20250209.e340cab7e0964757b0013caeb5f45278_P1.jpg)
CET1 비율은 자본 측면에서 얼마만큼 위험 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위험가중자산에 비해 보통주 자본(보통주·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이 포함)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하는 의미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해 다시 계산한 것인데 원화값 하락에 따라 외화표시대출이 늘어나면 위험가중자산이 높아진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계획 공시를 할 때 대부분 CET1 비율이 13%를 초과하는 범위에서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해 말 원화값 하락으로 금융주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보통주자본비율 13%가 무너지면 주주환원여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원화값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CET1 비율 13%를 대부분 넘겼다.
다만 업계 최대 수준의 CET1 비율을 유지하던 KB금융은 이익 방어를 위해 자산 성장을 지속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전 분기 대비 2.9% 늘어났다. 이로 인해 CET1 비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시장 기대치였던 1조원의 절반 수준인 5200억원에 그쳤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개선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목표 수준 이내로 통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KB금융이나 신한지주에 비해 환율로 인한 CET1 비율 하락 효과는 하나금융지주가 더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지난주 발표한 CET1 비율은 13.13%로 전 분기에 비해 4bp만 하락해 13%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환율로 인한 64bp나 CET1 비율 하락 영향이 있었는데 최종 4bp 하락에 그친 것은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리밸런싱 등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안정적인 CET1 비율 덕에 주당 1800원의 4분기 배당과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수익률은 9.7%에 이를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위험가중자산이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하며 CET1 비율이 13.03%를 기록해 전 분기에 비해 14bp 하락했다. 5000억원의 상반기 자사주 매입 소각분을 발표했는데 이미 집행된 1500억원을 감안하면 6500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최대 규모다.
BNK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12.35%로 전 분기 대비 오히려 4bp 올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영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CET1 비율을 반영한 총주주환원율은 30%인데 올해는 37.7%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12.2%로 전 분기 대비 51bp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을 웃돈 순이익으로 2024년 4분기 주당배당금은 680원으로 결정했으며 올해 주주환원율은 4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