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된 TSMC의 지난달 매출은 2933억대만달러(약 8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 늘어났다. 이는 작년 10~12월 38.8% 증가(전년 동기 대비)한 것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다만 블룸버그는 음력 설 연휴의 영향을 감안했을 때 매출 분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TSMC 측은 "지난 1월 21일 대만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하며 팹에서 생산 중이던 일부 웨이퍼를 폐기해야 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 예측은 가이던스 범위 하단인 250억~25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SMC 측은 보험금 청구액을 제외하고 손실로 53억대만달러를 1분기 재무제표에 인식할 예정이다. 다만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TSMC의 이익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예정이다. TSMC가 예상한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7~59%, 영업이익률은 46.5~48.5%다.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 매출총이익률 59%, 영업이익률 49%와 비슷한 실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수입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 나서자 TSMC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에 따르면 TSMC는 10∼11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시키기엔 부족한 매출을 발표하자 SK하이닉스 등 관련주들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41%, 한미반도체는 6.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