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양자컴 올랐는데 국내 ETF는 오히려 하락?…구성 종목 잘 살펴야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2.13 17:53:44
디웨이브퀀텀 13%·양자컴ETF –1%
유동시가총액 작아 종목 편입 안돼
3월 초 지수 리밸런싱 후 변화 예상


<이미지=챗GPT 생성>


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급등했는데도 국내 유일 양자컴퓨터 상장지수펀드(ETF)는 되려 하락하는 일이 일어났다.

디웨이브퀀텀과 리게티컴퓨팅 등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구성 종목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생긴 일로 테마 ETF 투자 시 꼼꼼한 사전 확인이 요구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는 전 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9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지난해 12월 17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국내 유일 미국 양자컴퓨터 ETF다.

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대거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일(현지시간) 디웨이브퀀텀은 전 거래일 대비 13.32% 오른 6.04달러에, 리게티컴퓨팅은 6.62% 오른 11.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양자컴퓨팅 종목들은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실질적으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5~10년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대감 유입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종목 급등에도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이 하락한 것은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급등한 종목들이 ETF 구성 종목에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의 구성 종목 비중 상위 5개를 보면 아이온큐의 비중이 25.42%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인 마벨테크놀로지가 9.64%, IBM이 6.99%, 엔비디아 6.44%, 허니웰인터내셔널이 6.23% 순이다.

디웨이브 퀀텀과 리게티 컴퓨팅 등 종목은 패시브 방식인 ETF의 기초 지수 시가총액 요건에 맞지 않아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운용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의 기초지수 유동시가총액 기준은 신규 편입 시 1억달러 이상, 기존 편입 종목은 9000만달러 이상”이라며 “유동시가총액이 너무 적은 종목들은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종목을 선정할 때는 사업 방향과 매출 발생 분야 등 정보를 기반으로 양자컴퓨터 관련도 점수를 매긴다”며 “시가총액이 너무 작은 종목들을 담으면 운용 안정성도 떨어지고 고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ETF는 곧 지수 리밸런싱을 앞두고 있어 구성 종목 변화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한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구성 종목 시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구성 종목 중 가장 비중이 작은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의 시총은 4억4200만달러 수준이다.

반면 12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등한 디웨이브퀀텀과 리게티컴퓨팅의 시총은 각각 18억달러와 28억달러가 넘는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 연 2회 지수 리밸런싱으로는 시장 변화를 액티브하게 반영하긴 어렵겠다고 봤다”며 “3월 초 지수 리밸런싱이 있고 나면 구성 종목이 일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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