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할 때 건네니 바로 OK”...의외로 MZ세대에서 유행한다는 ‘종이통장’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2.16 18:55:56
통장에 7글자 편지 작성
고무신 커플은 전역 선물로
농협은행, ‘기록통장’ 서비스


SNS에 ‘통장편지’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통장편지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실물 통장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로 ‘유물’과 같은 존재가 됐지만, 이것이 오히려 젊은 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종이통장의 이른바 ‘아날로그 감성’이 MZ세대에게 맞았고, 이를 간파한 금융사들이 ‘통장 편지’ 이벤트 등까지 펼치면서 마케팅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통장 편지’를 검색해보면 수백개가 쏟아진다. 통장 편지란 은행 종이통장에 입금자명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7글자 내외로 작성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계좌에 일정 금액을 입금하면서 입금자명에 ‘지금처럼만’, ‘아끼고배려하고’, ‘사랑하자’ 등의 연인이나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문구를 삽입하는 것이다. 이때 입금금액도 가족이나 연인과의 기념일이나 관련 있는 숫자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통장 편지는 결혼 프로포즈용 등으로 활용되면서 인기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과 선물과 함께 결혼 자금을 넣어 고백하는 것이다. 또 군인을 기다리는 ‘고무신 커플’의 경우 전역 때 축하 선물로 주는 방법도 SNS에서 유행했다.

최근 종이통장 이벤트를 준비한 김 모씨는 “연인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 올원뱅크 기록통장 서비스 화면 <사진=NH농협은행>


종이통장에 연인이나 가족사진을 붙인다거나 꾸미는 ‘통꾸(통장 꾸미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에서 통꾸를 위한 양식을 내려받아 통장 속지로 활용한다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종이 통장이 없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은행앱을 통해 입출금 내역을 직접 출력해 통장을 직접 만드는 방법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젊은 세대들이 통장편지를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아예 정식 서비스로 선보인 케이스도 있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를 개편하면서 ‘기록통장’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록통장으로 사용할 계좌를 선택한 뒤 기록일정과 저축금액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입금과 기록이 되는 서비스다. 이전처럼 본인이 수기로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또한, 기록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면 기록통장 문자나 알림 등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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