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출 끊으면 막막”…트럼프 관세전쟁 핵심은 LNG, 관련株 들썩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2.16 23:24:23
트럼프 관세압박 대응 카드로
일본 등 미국산 LNG 수입 확대

가스터빈 기업들에도 관심 확대
올 8% 뛰었지만 상승여력 여전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둘러싼 공급망 재편에 시동이 걸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단기 저점을 터치한 천연가스 가격은 2주도 채 안돼 22% 넘게 오르면서 LNG 관련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미국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LNG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는 LNG가 관세 전쟁을 위한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대미 무역흑자국들은 저마다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산 에너지의 적극적 수출로 단순 ‘에너지 독립’을 넘어 ‘에너지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인도의 주도적 석유·가스 공급자로 복구시키고, 인도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사들여 무역적자를 메우기로 했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 예다.

앞서 일본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LNG 수입 확대와 알래스카에서의 천연가스 합작 개발 등 카드를 내세운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현재 LNG를 대거 수입해 대미 무역적자를 내는 국가를 제외하고는 동맹국 여부와 관계없이 관세 부과 카드를 내밀고 있다.

이 같은 미국식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함께 LNG는 미국 내에서의 전력 요금을 낮출 핵심 에너지로 꼽힌다.

재생에너지·수력·원자력발전은 생산량과 비용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천연가스 개발 확대로 가스발전의 단가 하락을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 보조금 제외 기준 미국의 에너지별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봐도 가스발전은 풍력, 태양광, 해상풍력 등 친환경 발전보다도 쌌다.

금융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 LNG 수요는 지난해 말 152억세제곱피트(bcf/d)에 달했고, 올해는 178억bcf/d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이후 천연가스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현재 미국의 LNG 수출만으로 세계의 향후 몇 년 동안의 가수 수요를 메울 만큼 LNG 공급이 풍부하다”며 “트럼프가 미국 LNG 수출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LNG 선박이 필요하고, 중국이 아닌 한국의 조선 기업의 수주 계약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의 천연가스 관련주들의 투자심리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이 분야 주목도가 가장 큰 기업은 글로벌 1위 가스터빈 사업자인 ‘GE버노바(GEV)’다.

이미 월가에서는 올해 증시를 주도할 유망주로 뽑았는데,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약 9%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주가가 현재 370달러 안팎이지만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는 422달러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

벤 칼로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GE버노바 목표가를 448달러로 제시했다.

칼로 애널리스트는 “GE버노바가 에너지 및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수요 증가를 충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너지 생성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는 GE버노바의 가격 책정 능력을 강화해 2028년까지 이어질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기업인 ‘EQT코퍼레이션(EQT)’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EQT는 연중 약 13%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주당 순이익은 12센트로, 월가 추정치인 5센트를 훨씬 앞질렀다.

한편 천연가스 ETF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와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는 각각 연초 대비 30.48%, 15.5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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