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부자 스트레티지, S&P500 입성하나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2.17 17:54:17 I 수정 : 2025.02.17 20:07:39
1분기 실적서 손실분 메워야
비트코인 9.6만弗땐 편입가능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레티지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트레티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작년 말 기술주 중심 지수인 나스닥100에 입성했다. 만일 S&P500 편입까지 성사될 경우 시장에서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 분석가 리처드 해스의 의견을 인용해 스트레티지가 S&P500에 편입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관건은 비트코인 가격이다. S&P500에 입성하려면 최근 12개월(4개 분기)의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2025년 1분기 실적이 직전 3개 분기의 비트코인 관련 손실을 만회할 만큼 충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스 분석가는 "스트레티지가 S&P500 편입 요건을 충족하려면 2025년 1분기 순이익이 최소 11억1300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3월 31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9만6337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스트레티지의 S&P500 편입 가능성이 커진 배경에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디지털 자산 회계 기준 변경이 있다.

작년까지는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최저 가격 기준으로 회계 처리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시장가격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작년 4분기 스트레티지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약 1만6000달러로 평가받아 회사 순이익이 6억7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제 시장가격을 반영할 수 있어 회계상 순이익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거나 스트레티지가 추가 매입에 나서면 S&P500 편입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3억76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권오균 기자 / 최근도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0 01:2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