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뒤 한창 잘나가더니”...한풀 꺾인 비트코인 펀드, 자금 썰물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2.19 00:33:37
긴축 예상에 투자자 등돌려
한주새 4억3000만달러 유출


챗GPT에서 ‘가상자산 관련 상품 유입액 추이를 관망하는 상황’을 생성한 이미지. <자료 = 챗GPT 생성 이미지>


지난주 글로벌 가상화폐 투자 상품에서 총 4억15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작년 미국 대선 이후 19주 동안 이어지던 순유입 흐름이 끊겼다.

17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가상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서 총 4억1500억달러가 유출됐다. 특히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서 4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연구원은 이번 유출의 배경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미 상원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올해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시장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상자산 유출로 미국 대선 후 19주 연속으로 이어졌던 자금 유입 흐름이 끊겼다. 이 기간에 가상자산 투자 상품엔 294억달러가 몰렸다.

버터필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금리 기대에 민감해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며 자금을 빼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별로는 미국 외 독일(2100만달러), 스위스(1250만달러), 캐나다(1020만달러)에서 이 기간 가상자산 관련 상품에 순유입액이 늘었다.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도 7200만달러가 유출되는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가 조정받는 가운데 알트코인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솔라나(SOL)에는 890만달러가 들어왔고, XRP와 수이(SUI)에도 각각 850만달러, 600만달러가 순 유입됐다. 이는 솔라나와 XRP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미국에서 이더리움을 잇는 새로운 알트코인 현물 ETF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현물 ETF 심사요청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21셰어스와 비트와이즈, 반에크, 카나리캐피털, 프랭클린템플턴도 솔라나 현물 ETF 출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도지코인 현물 ETF 신청서도 SEC에 접수돼 있다.

에릭 볼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엑스(X)를 통해 “SEC가 증권으로 간주한 가상자산 현물 ETF 신청을 처음으로 공식 검토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솔라나 현물 ETF가 올해 승인될 확률이 75%에 달하며, XRP의 경우 65%를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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