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나선 롯데건설…서울 잠원동 본사사옥, 지방 물류창고 매각 검토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2.27 10:35:13
[사진 출처=연합뉴스]


롯데건설이 대규모 유동성 확보를 위해 45년간 쓰던 서울 잠원동 본사사옥 매각에 나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서울 잠원동 본사사옥 및 부지, 지방 물류창고, 임대주택 리츠 지분 일부 등의 매각 검토를 위해 부동산 컨설팅펌,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롯데건설은 이들 자산에 대한 통매각,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 선택에 따른 수익성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

IB업계에선 서울 잠원동 본사사옥 및 부지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14길 29에 소재한 본사사옥은 잠원 롯데캐슬 2차, 한신 휴플러스 12차,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아파트 등 아파트 단지에 둘러쌓여 있어 향후 주거시설로 재개발했을 때 평가가치를 더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해 향후 한남IC~양재IC 구간을 대상으로 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지에 대한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인근엔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신사역이 있어 교통 편의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시행사, 시공사,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인수 검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잠원동 본사사옥은 연면적 9949㎡으로 이뤄진 대지에 지어진 지상 5층 규모의 집합 건물로 롯데건설이 롯데평화건업사 시절이었던 1980년부터 둥지를 튼 곳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물류창고와 서울 용산구 원효로 부지 등도 매각을 검토한다.

롯데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내놓으면서 아파트·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아왔다.

하지만 고금리로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대형 개발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9월 대전시 도안지구 35블록 사업장의 시공권을 포기하면서 약 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도안미래홀딩스가 시행을 맡은 지하 4층~지상47층 규모의 오피스텔 1041실을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브릿지론 보증이 2조6000억원, 본PF 등의 보증이 1조7000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롯데건설은 재무 안정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펼쳐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자산매각 등 자산 효율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을 포함해 롯데그룹은 전반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 계열사 사업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한편 비핵심 사업과 자산 매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을 정리했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금융 자동화 기기 전문 회사인 한국전자금융과 ATM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매각 계약을 통해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롯데 주요 계열사는 사업구조 재편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롯데그룹 IR데이(기업설명회)’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선 지난해 11월 계열사 통합 IR행사에서 발표한 재무 구조 개선 및 재편 진행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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