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장에 채굴업계 시총 22% 증발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3.05 15:12:56
美 주요 채굴주 연초 대비 주가 큰 폭 하락
채굴 수익· 총이익 반감기 탓 46%, 57% 감소
일부 기업은 AI 데이터 산업으로 영역 확장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겪는 암울한 상황을 챗GPT가 표현한 이미지. <자료 = 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채굴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더해 작년 4월 반감기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크래프는 JP모건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기업 14개 사의 시총이 지난달에만 2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채굴업체인 라이엇 플랫폼스(RIOT), 비트디지털(BTBT), 마라톤 디지털(MARA), 코어 사이언티픽(CORZ)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7.63%, 18.09%, 16.70%, 31.74% 떨어졌다.

이는 비트코인 연초 대비 하락률인 7.49%보다 큰 폭이다.

수익성이 악화의 원인으로 반감기가 꼽힌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같은 비용에 채굴되는 비트코인도 절반으로 줄었다.

막대한 전기로 채굴기를 돌려 채굴한 비트코인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채굴 기업들도 당연히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JP모건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의 채굴 수익과 총이익이 각각 46%, 57% 감소헀다”고 분석했다.

일부 채굴 기업들은 AI 데이터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산업에는 막대한 컴퓨터 연산력과 대규모 전력이 필수적인데, 채굴 기업들은 연산력이 우수한 채굴기와 막대한 전력을 확보한 만큼 AI산업에 뛰어들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최근 라이엇 플랫폼스는 이를 위해 캐나다 소프트웨어 기업 테라고의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수혈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작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와 기존 비트코인 채굴장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자산 업체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AI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면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보다 최대 20배에 달하는 비용이 들지만 수익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AI 분야에 진출한 채굴업체들이 다른 채굴업체들보다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채굴업계 전체의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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