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극복 방안은…K-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서 신기술 소개

LG엔솔·삼성SDI·SK온, 열폭주 예방기술 등 선봬46시리즈·LFP 등 다변화에 주목…"가격 경쟁력 노력 커질 것"
한지은

입력 : 2025.03.05 15:53:43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5일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한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일제히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참가 기업들은 전기차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기술 경쟁력 등을 선보이는 한편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배터리 자체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이것이 46시리즈 배터리 전기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46시리즈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 하부 모형이 전시돼 있다.2025.3.5 mon@yna.co.kr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540㎡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입구에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와 CAS(Cell Array Structure) 설루션을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함께 선보인 CAS 기술은 46시리즈 배터리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배터리 팩 설루션으로, 고도화된 냉각 효율과 열 폭주 방지 성능을 갖췄다.

리튬인산철(LFP)의 경제성과 셀투팩(CTP)의 효율성을 결합한 LFP 파우치 CTP과 높은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소개됐다.

부스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미국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과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모델이 전시됐다.

두 모델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붐비는 삼성 SDI부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삼성SDI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각형 배터리를 살피고 있다.2025.3.5 mon@yna.co.kr

삼성SDI는 전시 부스 입구에 '각형이 답이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주력인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삼성SDI가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 거리가 길어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업계 선두 주자로 평가받으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스와 협업한 서비스 로봇도 눈에 띄었다.

전시관 입구에 위치한 서비스 로봇 달이(DAL-e)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직원과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고객사 다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부스에 전시하는 차량을 지난해 BMW i7에서 올해 아우디 Q8 e-트론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것이 SK온의 세이프티 테크 플랫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SK 온 부스에 액침냉각 등이 적용된 전기차 하부 모형이 전시돼 있다.2025.3.5 mon@yna.co.kr

SK온은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했다.

액침냉각 기술은 배터리 셀을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담가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기술로, 열폭주를 방지해 화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액침냉각 기술이 적용된 SK온의 CTP 'S-Pack+'는 제조 공정 단순화 및 제품설계 최적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해 상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원통형 배터리의 실물 모형을 처음 전시했다.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를 혼합하는 믹싱 공정에서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설비 투자·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 건식 공정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소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과 중국의 성장으로 중저가형 제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는 상황을 반영해 배터리 업계 모두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라며 "기술력을 기반에 두고 가격 경쟁력에 대한 노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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