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IRA에 배터리株 더 갈까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19 16:58:34 I 수정 : 2023.03.19 19:33:32
입력 : 2023.03.19 16:58:34 I 수정 : 2023.03.19 19:33:32
2030년까지 90% 현지화해야
韓업체 유럽진출 가속 기대
유럽연합(EU)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는 핵심원자재법(CRMA) 법안 초안을 공개한 가운데 2차전지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CRMA 법안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유럽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EU의 CRMA 법안 발표 후 투자자들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지난 17일 2차전지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에코프로(-8.8%), 에코프로비엠(-7.4%), 포스코케미칼(-6.3%), 엘앤에프(-6.1%), LG에너지솔루션(-4%), 삼성SDI(-2.4%)가 CRMA 법안 발표 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이는 CRMA 법안 내용에 따른 하락보다는 그간 CRMA 법안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주가가 과하게 올랐던 것을 일부 반납하며 내려간 것으로 해석된다.
EU의 CRMA 초안에는 2030년까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제3국 의존도를 65%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EU는 역내 원자재 확대 노력도 병행한다. 전략적 원자재 최소 10%의 역내 추출·생산, 최고 40% 역내 가공, 최소 15% 재활용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배터리, 태양광 등 8가지 산업을 '전략적 탄소중립 기술'로 규정하고 역내 제조 역량을 40%까지 끌어올리는 탄소중립산업법(NZIA) 초안도 내놨다.
증권사들은 CRMA 법안 분석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CRMA 법안을 계기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유럽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는 유럽 시장을 선점한 덕에 여유가 있으니 추가 증설이 계속될 것"이라며 "광물 및 재활용은 에코프로그룹과 성일하이텍이 앞서 있다고 판단되나 경쟁사들 역시 유럽 진출에 속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025년까지 헝가리 내 전구체(니켈·코발트), 리튬, 양극재, 리사이클 생태계 전체를 구축할 예정이므로 유리한 입장이다.
그는 "2차전지의 경우 2030년까지 유럽 내 공장 90% 현지화가 요구되고 이를 위해 EU는 허가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예정"이라며 "작년 말 기준 유럽 내 LG에너지솔루션은 70기가와트시(GWh), 삼성SDI는 40GWh, SK온 은 18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증설을 통해 2030년 현지화 비율 충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韓업체 유럽진출 가속 기대
유럽연합(EU)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는 핵심원자재법(CRMA) 법안 초안을 공개한 가운데 2차전지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CRMA 법안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유럽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EU의 CRMA 법안 발표 후 투자자들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지난 17일 2차전지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에코프로(-8.8%), 에코프로비엠(-7.4%), 포스코케미칼(-6.3%), 엘앤에프(-6.1%), LG에너지솔루션(-4%), 삼성SDI(-2.4%)가 CRMA 법안 발표 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이는 CRMA 법안 내용에 따른 하락보다는 그간 CRMA 법안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주가가 과하게 올랐던 것을 일부 반납하며 내려간 것으로 해석된다.
EU의 CRMA 초안에는 2030년까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제3국 의존도를 65%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EU는 역내 원자재 확대 노력도 병행한다. 전략적 원자재 최소 10%의 역내 추출·생산, 최고 40% 역내 가공, 최소 15% 재활용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배터리, 태양광 등 8가지 산업을 '전략적 탄소중립 기술'로 규정하고 역내 제조 역량을 40%까지 끌어올리는 탄소중립산업법(NZIA) 초안도 내놨다.
증권사들은 CRMA 법안 분석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CRMA 법안을 계기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유럽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는 유럽 시장을 선점한 덕에 여유가 있으니 추가 증설이 계속될 것"이라며 "광물 및 재활용은 에코프로그룹과 성일하이텍이 앞서 있다고 판단되나 경쟁사들 역시 유럽 진출에 속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025년까지 헝가리 내 전구체(니켈·코발트), 리튬, 양극재, 리사이클 생태계 전체를 구축할 예정이므로 유리한 입장이다.
그는 "2차전지의 경우 2030년까지 유럽 내 공장 90% 현지화가 요구되고 이를 위해 EU는 허가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예정"이라며 "작년 말 기준 유럽 내 LG에너지솔루션은 70기가와트시(GWh), 삼성SDI는 40GWh, SK온 은 18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증설을 통해 2030년 현지화 비율 충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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