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文사위로 향한 검찰 수사…"타이이스타 실소유 확인중"

압수수색으로 관련 증거 확보…실소유 확인되면 '뇌물' 수사 가능
임채두

입력 : 2023.01.03 16:14:07


이스타항공 (CG)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검찰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사이 대가성을 따지는 절차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태국계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을 실소유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대가성을 밝히기 위한 '바닥 수사'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은 지난 8일 이스타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 중이다.

이스타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통해 타이이스타젯과 관련한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물을 토대로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비용 지출 내역서 등을 이스타항공에 보고했다는 법조계, 항공업계 소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 채용을 주도했다는 소문에 관해서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을 이스타항공 계열사처럼 소유하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수사를 통해 이 전 의원의 타이이스타젯 실소유가 확인되면 서씨의 취업을 '뇌물'로 볼 개연성이 커진다.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지 4개월 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되는 과정의 '뒷거래' 여부를 규명하는 게 검찰의 최종 수사 방향이다.

다만 비행기 티켓을 파는 자그마한 태국 항공회사의 전무 자리와 중진공 이사장 자리가 '등가 교환'이 가능하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이스타항공 승무원 등 채용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이 전 의원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박 대표의 신병 확보, 서씨 소환 조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에서 볼 수 있듯, 타이이스타젯도 이상직의 지배 아래 있었던 회사로 보인다"며 "이 관계가 명확해져야 71억원대 타이이스타젯 배임 사건, 서씨 취업의 대가성이 순차적으로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do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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