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융권 가계대출 4.3조 도로 증가…"토허제 완화 영향 유의"

은행 3.3조↑·2금융 1조↑…주택담보대출 5조원 급증 한은 "토허제 완화로 서울 집값 상승폭 커지고 거래량 늘어"
신호경

입력 : 2025.03.12 12:00:01 I 수정 : 2025.03.12 14:29:22


주택거래 살아나니…2월 금융권 가계대출 4.3조원 반등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2025.3.9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채새롬 기자 = 연초 뒷걸음쳤던 금융권 가계대출이 주택거래 회복, 금리 인하 등과 함께 지난달 4조원 넘게 다시 늘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2일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2월 가계대출 잔액(1천672조원)은 전월보다 4조3천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10개월 만에 9천억원 줄었다가 한 달 만에 도로 늘었다.

은행(+3조3천억원)과 2금융권(+1조원) 모두 불었고, 2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상호금융권(+8천억원)의 증가 폭이 컸다.

대출 종류별로는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5조원 늘어 전월(+3조2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6천억원 줄었지만, 1월(-4조1천억원)과 비교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43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보다 3조3천억원 큰 규모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7조7천억원)이 3조5천억원 불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5조1천억원)은 2천억원 줄었다.

작년 12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사 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지역 역전세 현상이 해소되면서 은행권 기준으로 1조2천억원 늘었는데,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 밝혔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1월 설 상여금 유입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감소 폭이 1월 2조1천억원에서 2월 2천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로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이 커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이 작년 말 거시건전성 정책 등의 영향으로 3천호까지 떨어졌지만, 2월에는 3천호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 상승의 지속기간, 지역 확대 범위, 금융권 대출 태도 등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지만, 금리 수준이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내려가면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함께 유의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도 2월 3조5천억원(잔액 1천326조4천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1월(+7조8천억원)보다 축소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4천억원, 3조1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4천억원 불었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24조8천억원(잔액 2천426조1천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 결제성 자금 등의 유입으로 10조원, 정기예금이 은행의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등으로 16조원 각각 증가했다.

shk999@yna.co.kr, srch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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