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하회 CPI에 관세우려 완화·기술주 반등…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13 00:22:01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행보와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난 2거래일 연속 시장을 흔들어 3대 지수가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하고 나스닥지수는 깊은 조정 영역에 빠져든 가운데 둔화세를 보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을 견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관세 조치를 본격 발효하고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 맞불을 놨으나 시장은 인플레 둔화 지표를 발판 삼아 3주간의 하락세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조정 폭이 깊었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9.19포인트(0.31%) 하락한41,304.2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6포인트(0.50%) 오른 5,599.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3.73포인트(1.23%) 높은 17,649.82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39포인트(5.164%) 낮은 25.53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2거래일 연속으로 동반 급락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産)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당근과 채찍'삼아 캐나다 당국과 전력 공급 가격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낮게 내려앉았었다.

이날도 시장의 화두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을 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EU)은 이날, 26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부터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은 물론 섬유·가전·농수산물 등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직전월(0.5%↑·3.0%↑)보다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0.3%↑·2.9%↑)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하며 직전월(0.4%↑·3.3%↑) 대비 상승폭이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가열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위로받는 분위기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 행보를 재개할 수 있는 명분이 확보됐다.

이날 미국 철강기업 뉴코어 주가는 강보합, US스틸은 1%대 하락, 스틸 다이나믹스는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는 강보합, 센츄리 알루미늄은 4% 이상 상승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최근 좌파 성향의 소비자들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을 표하며 불매운동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모델S를 구입하고, 모건스탠리와 웨드부시 분석가들이 저가 매수를 권고한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인텔 파운드리 사업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해당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4% 이상, AMD와 브로드컴은 2% 이상, 퀄컴 1% 미만 올랐다.

인텔 주가는 3% 이상, TSMC는 2% 이상 상승했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팔란티어는 정부 고객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최근 월그린스·하이네켄 등 대형 민간 기업을 고객 리스트에 추가한 것이 월가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원조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강력한 분기 매출과 연간 매출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33% 이상 폭등했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는 투자금융사 제프리스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들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2% 이상 밀렸다.

자산관리사 애스퍼라이언트 투자전략 총책 데이브 그렉섹은 2월 CPI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하는 한편 연준이 정책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연준은 경기 둔화시에도 대응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였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3%, 독일 DAX지수는 1.16%, 영국 FTSE지수는 0.27%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95% 높은 배럴당 67.5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3% 오른 배럴당 70.7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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