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이런 일, 믿어지지 않는다”...시장 경악하게한 홈플 사태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3.13 16:43:04
홈플러스. 연합뉴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의 금융시장 파급력에 주목했다. ‘홈플러스 사태 수혜주’로 떠오른 이마트는 논란 이후 주가가 8% 치솟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11일 ‘홈플러스’ 키워드는 총 348회 검색돼 이 기간 키워드 검색량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정관리에 들어선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추락하자 홈플러스 매장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일부 납품업체는 정산금 미지급을 우려하며 홈플러스 공급을 중단했고, 제휴사들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비상장사인 홈플러스는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4019억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국내 대형 할인매장 홈플러스가 하루아침에 회생 신청을 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국에 피해자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홈플러스 논란 이후 이마트·롯데쇼핑 등 경쟁사 주가는 치솟았다. 4일 주식시장에서 7만6000원에 거래됐던 이마트는 12일 8만2300원에 거래를 마쳐 8.29% 상승했다. 롯데쇼핑도 같은 기간 6만2500원에서 6만7200원으로 7.52% 상승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홈플러스의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기자 경쟁업체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상훈 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익 창출 능력 약화,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락 조정됐다”며 “홈플러스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마트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영업력 약화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견했다. 해당 분석이 담긴 리포트는 지난 일주일간 에프앤가이드에서 291회 검색돼 리포트 검색 순위 4위에 올랐다.

반면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경쟁업체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홈플러스가 당장 문을 닫는 것도 아닌데 마치 영업 종료를 한 것처럼 할인점 반사 수혜를 따지는 시장 반응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수혜가 충분히 반영됐다며 향후 할인점 주가 상승은 본업 경쟁력 회복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본질적인 할인점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수혜는 단기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홈플러스의 뒤를 이어 지난 일주일간 에프앤가이드 키워드 검색어 2위와 3위에 오른 종목은 반도체(293회)와 JYP(255회)였다.

트럼프(7위·189회), AI(9위·172회), 미국(10위·167회) 등 미국 관련 키워드는 이번 집계에서 간신히 상위 10위 안에 들었지만, 이전보다 시들해진 관심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무기로 캐나다 등 인접국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미국 증시는 연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5572.07로 마감해 연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미국 증시의 대체 투자처를 찾아나섰다. 이 기간 ‘중국’ 키워드는 239회 검색되며 미국 관련 검색어보다 높은 4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홍콩 항셍지수는 21.19% 상승했다.

국내 증시 검색량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327회)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5만3000~5만5000원을 맴돌며 횡보세를 보였다. 12일 종가는 5만4900원이다.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종목은 롯데케미칼(240회), 알테오젠(230회), 에이피알(200회), 이마트(175회) 등이었다.

롯데케미칼은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지난 5일 주가가 15.57% 뛰었다. 해당 분석을 제시한 유안타증권의 ‘롯데케미칼-2025년, 2가지 위기에서 탈출 시작하다!’ 리포트는 같은 기간 에프앤가이드 리포트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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