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 걸으면 돈 준대요”...요즘 애들 ‘잘파세대’ 용돈 관리 방법은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3.13 16:43:26
입력 : 2025.03.13 16:43:26
금융권 청소년 고객 유치전
선불지갑 만들거나 앱 깔면
편의점 다이소 등 할인 톡톡
퀴즈풀고 걷기 챌린지하고
참여형 리워드 주는 은행도
선불지갑 만들거나 앱 깔면
편의점 다이소 등 할인 톡톡
퀴즈풀고 걷기 챌린지하고
참여형 리워드 주는 은행도

금융권이 ‘잘파세대’ 공략에 적극적이다.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금융권에선 이들이 앞으로 금융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특히 이들은 디지털에 매우 익숙한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로 분류불리는만큼 전통은행권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2023년 7월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잘파세대의 금융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에 관계없이 처음 거래하는 금융사는 시중은행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다른 세대와 달리 2010년 전후에 태어난 중고생의 경우 첫 금융거래를 시중은행에서 한 경우가 47.8%에 그쳤다. 이들보다 앞선 세대인 대학생의 81%와 부모 영향력이 있는 초등생의 61%가 시중은행을 첫 거래지로 선택한 것에 비해서는 낮은 숫자다.
대신 중고생 중 46.2%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금융기관(인터넷은행과 유스앱)을 첫 거래 금융사로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생과 대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치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현 흐름에 맞춰 청소년 고객 유치 목적의 전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청소년때부터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사용을 유도해 자연스레 성인 고객으로 흡수시킨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앱인 KB스타뱅킹에 청소년 고객 전용 서비스 ‘KB스타틴즈’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10대 청소년 고객의 행동 패턴을 반영해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인 ‘포켓’을 만들수 있다. 청소년 고객은 포켓을 통해 수수료 없이 송·입금할 수 있고, CU편의점에서 충전 후 거래도 가능하다. 또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에서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포켓 전용 카드도 발급 가능하다. 한국사 매일 퀴즈 처럼 교육용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은 미성년자의 저축을 활성화하고 금융거래도 편히 할 수 있도록 ‘리틀 신한 케어’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플랫폼에서 자녀 및 통장 신규 정보를 미리 작성하면 은행에서 빠르게 자녀 통장을 만들어주는 ‘미성년자 미리작성 서비스’가 있다. 예비 부모는 태아의 출생 예정일, 태명 등을 등록해두면 출생일 전후로 알림톡을 받고 신규 계좌 등록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작성함으로서 이후 편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주식 등을 추천하는 아이상품추천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엔 ‘아이부자’ 앱이 있다. 자녀는 이 앱을 통해 용돈을 받을 수 있다. 또 용돈을 모으고·쓰고·불리고·나누는 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에 도움도 받는다. 자녀가 용돈을 요청하거나 미션을 통해 부모에게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부모의 계좌를 보면서 주식 투자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능 외에도 퀴즈 풀기, 걷기 챌린지 등 참여형 리워드 활동도 포함돼 있다.
우리은행은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우리틴틴’이 있다. 앱 내에 ‘페어런츠 페어링’을 이용하면 부모가 은행앱에서 자녀 계좌 거래를 조회할 수 있어 용돈 관리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용돈을 보낼수도 있다. 자녀 틴틴카드 사용 내역 알림, 틴틴카드 분실신고 접수 등 다양한 기능도 담겨 있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앱에 청소년 전용서비스 ‘틴즈’가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만 14세 이상 청소년이라면 간편하게 선불전자지급수단 ‘나나(NANA)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실물카드를 발급해 오프라인에서 결제와 선불충전 교통카드로 쓸 수 있다. 전자기기와 인기잡화 등을 1000원 이하로 응모해서 구입하는 서비스인 ‘틴즈 래플’도 있다.
카드사도 청소년 대상 신용카드를 출시해 잘파세대를 공략 중이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어린 자녀과 부모의 신용카드 한도액 내에서 함께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2023년 6월 관련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다.
그리고 관련 상품으로 현대카드는 청소년 대상 가족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틴즈(Teens)’를 내놨다.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 대중교통 영역에서 2%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용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 내에서 부모가 1만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청소년 유해 업종에선 결제할 수 없으며, 이용 내역이 부모에게 실시간 알림으로 발송된다.
우리카드도 청소년 자녀를 위한 ‘카드의정석 에브리 포인트(EVERT POINT)’ 가족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전원 실적에 관계없이 국내 가맹점에서 0.8% 적립이 되고 온라인 간편결제를 하면 추가로 2% 적립된다. 이 카드도 제한된 업종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부모가 최대 50만원 범위 안에서 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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