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겁나게 뛰어드는 서학 ‘불’ 개미...美은행ETF도 3배 레버리지로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3.20 11:35:30
입력 : 2023.03.20 11:35:30
‘BNKU·DPST·FAS’ ETF·ETN
SVB 뱅크런 후 181억 순매수
SVB 뱅크런 후 181억 순매수
![](https://wimg.mk.co.kr/news/cms/202303/20/news-p.v1.20230320.f450bb8d169d4f3db44d18bb7fe7732a_P1.jpg)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서학개미들이 미국 은행주 관련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를 181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은행주 관련 레버리지 ETP를 1385만6298달러(약 181억4400만원) 순매수 했다. 세부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 미국 대형은행 종목들을 담은 ‘BMO 마이크로섹터 미국 대형은행 지수 3배 레버리지(BNKU)’ 상장지수증권(ETN)을 90억471만원 사들였다. BNKU ETN은 대형은행들의 일일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만큼 대형은행을 추종함에도 이달 들어 52%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편이다.
서학개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산업지수’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지역은행 3배(DPST)’ 상장지수펀드(ETF)도 52억8800만원 사들였다. 지역은행주를 모은 ETF라 SVB 파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부실 우려 등으로 이달 주가가 70% 급락했다. 그 밖에 미국 금융사들이 대거 포함된 ‘러셀 1000 금융서비스 지수’의 일일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금융 3배(FAS)’ ETF도 38억5200만원 순매수 했다.
미국 주식은 매매거래(T) 후 한국 시간 기준 3일 뒤(T+3) 결제가 체결된다. 미국 은행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해당 순매수 규모는 SVB 파산 우려가 발생한 지난 10~14일(현지시간) 이뤄진 거래로 보면 된다.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투자한 방향과 반대로 증시가 흘러갈 경우 소위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횡보를 해도 레버리지 배수가 높기 때문에 수익률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특정 종목 A사(주가 100달러)의 주가가 2거래일 동안 각각 4% 오르고 4% 내렸다면 최종 종가는 99.84달러가 된다. 하지만 A종목의 일일수익률을 3배로 추종할 경우 최종 종가는 98.56달러가 된다.
앞서 서학개미들은 SVB 주식을 거래 정지되기 전 170억원가량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SVB 주식은 이달 주가가 63% 떨어져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래마저 정지돼 투자금 회수 또한 어려울 전망이다. SVB 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70% 이상 급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같은 기간 87억4800만원 순매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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