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매일경제가 재능대학교와 공동 운영하는 ‘농식품 인공지능(AI) 아카데미’가 제6기 과정에 돌입했다.

18일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 12층 중강당에서 입학식을 거행한 이번 아카데미 6기 과정은 15주간 진행된다. 이번 과정에는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경북 농업기술원, 제주 농업기술원, 포항시청, 금산군청 등 정부·지자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어촌공사,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공공기관, NH투자증권과 경농, 트릿지 등 민간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30여 명이 입학했다. 이들 수강생들은 주 1회 3시간씩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은 코딩 교육부터 시작하는 일반 AI 교육 과정과 달리 국내 유일의 노코드(no-code) 방식 AI 교육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농식품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에 대한 분석 방법을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AI와 머신러닝의 주요 개념을 노코드 방식으로 학습한다. 수강생들은 이렇게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실무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역량을 익히게 된다.



수강생들 중 우수 과제 제출자들은 농식품AI아카데미 수료증 이외에 미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수여하는 ‘인공지능 역량 인증서(AI Certificate Competency)’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 과정의 교육을 맡고 있는 김명호 재능대 교수는 “운전학원에 등록하는 것은 자동차를 잘 운전하기 위해서인데 만약 학원에서 첫 시간부터 내연기관의 열역학에 대해 가르친다면 제대로된 교육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에 도입된 많은 AI 교육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내연기관의 열역학을 몰라도 충분히 운전을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AI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높이는 데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를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강생들도 이번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제주 농업기술원의 김보화 농업연구사는 “키위 재배와 관련된 빅데이터 수집 업무를 맡고 있어 역량 강화 차원에서 이 과정을 신청하게 됐다”며 “키위 재배 과정에서 수집하는 다양한 환경·생육 데이터와 실제 키위 생산성, 품질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금산군청 인삼약초과의 이재이 주무관은 “인삼은 수요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누적되는 문제가 크다”며 “AI 도구를 활용해 인삼에 대한 판매와 유통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농업 전문기업인 경농의 이병훈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들어 스마트팜이나 축산, 농자재 등 농업의 모든 분야에 AI가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며 “이제 농업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AI 역량이 필수인 시대가 된 만큼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창조적 플레이어가 되자!’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는 “세계 농식품 산업은 AI를 활용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프레임과 상식이 아닌 1%의 새로운 영감인 만큼 여러분들이 창조적 플레이어가 되어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개척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