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많이 올랐다”...현금확보 외국인들 이 종목부터 던진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20 14:56:53 I 수정 : 2023.03.20 15:02:24
SK하이닉스 사옥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주식 중에서도 금융지주와,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기업 위주로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3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매도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서 지난 3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1692억원, 지난 6일에서 지난 10일까지는 5742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13일~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금융지주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KB금융을 840억원어치 순매도해 매도규모 4위에 올랐다. 신한지주도 672억원어치 순매도(5위)했고 하나금융지주도 255억원어치 순매도해 18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 소프트뱅크은행(SVB)발 유동성 위기가 국내 은행들에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자본 건정성을 위한 정책적 요구가 늘어날 가능성 때문에 미국 금융주들과 함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주의 경우 직접적인 부실 혹은 유동성 위험 전이 우려는 낮으나 해외 금융주와 연동된 주가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은행시스템의 안정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자본관련 규제나 경쟁촉진방안 관련 정책기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대응완충자본, 특별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본안정성 강화와 관련된 제도도입의 당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3548억원어치 매도했다.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이 늦어질 수 있고 1분기 적자폭 또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 규모를 모두 상향했다.

POSCO홀딩스, LG 등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기업들도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POSCO홀딩스를 1143억원어치, LG는 9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POSCO홀딩스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철강 수요 증대 기대와, 포스코케미칼 지분가치 증대 등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17% 상승했다. LG는 LG CNS 등 계열사 실적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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