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팔았어야 했는데”...고민 깊어지는 SM 주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3.20 15:35:18
입력 : 2023.03.20 15:35:18
카카오가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마감일(26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미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일 S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27%) 상승한 11만3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단가(15만원)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SM의 주가가 당분간은 15만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판단을 하는 상황이라 공개매수에 참여하더라도 원하는 물량만큼을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앞서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물량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에 응한 물량이 35%를 넘어설 경우엔 안분비례해 사들이게 된다.
다만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상황이라 무작정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려워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에스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중 순매수 규모는 1800억원 규모가 넘는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국투자증권 본점·지점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해서 신청해야 한다는 점과 장기투자자들의 경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경쟁률이 예상 대비 내려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로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하이브의 참여를 꼽고 있다. 최근 SM 주가가 하이브의 매수가(12만원) 밑으로 내려감에 따라 카카오와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선 하이브가 SM 지분을 공개매수로 팔 가능성은 커졌다. 장내에서 매도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하이브는 주당 13만원 이상에 SM주식을 팔아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연내 해외 유력 레이블을 2곳 이상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졌다. 하이브는 현재 현금성 자산 7000억원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충분한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면 추가 실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하이브 내부에서도 SM 지분 일부를 공개매수 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SM 지분을 들고 있으면 상당 기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인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다만 카카오, SM과 전략적 협력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의 지분은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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