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효과 매섭네...사우디 산단 참여기업 주가 동반 강세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3.20 15:42:52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초로 조성되는 외국인산업단지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SKIV)’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20일 일제히 급등했다. 현지 시장 진출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 검토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3월 20일자 A1·3면 보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코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9%) 오른 1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코넥 주가는 전 거래일인 17일에도 16.83% 오르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코넥은 리튬 1차전지 제조사다. 리튬 1차전지는 전기, 가스, 수도, 열 등 스마트미터기와 원격검침기의 전원으로 쓰인다. 이 때문에 전력 수급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 등을 추진하는 사우디의 산업단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아스타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68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스타는 체외의료진단기기 전문기업이다. 이번 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다른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도 주가가 16.83% 급등했다. 이 회사도 사우디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제품을 중동 전 지역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가 최근 2주 동안 국내 중소기업 23곳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IIVC는 사우디 왕실위원회와 공식 협약을 통해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 추진 권한을 위임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부터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바이오 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한국 산업단지는 이 프로젝트 중 하나다. 투입되는 자금은 1차로만 약 13조원 규모다. 특히 23개 기업 중 일부 기업들은 실사를 마치고 투자 유치를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사우디 특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진출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진출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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