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행계 트래블카드에 도전장”...BC카드, 지방銀·핀테크사와 연합군 결성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3.23 12:36:53
BC·부산은행 트래블카드 준비 중
페이북 앱에 외화 머니 충전 기능
지방은행·상호금융권도 이용 가능
5대 은행 비중 컸던 시장 격변 예고


서울 중구 BC카드 본사 <사진=BC카드>


BC카드가 지방은행, 핀테크사와 손잡고 기업계 카드사 최초로 트래블카드를 선보인다. 기업계 카드사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외환 기능이 없어 그동안 트래블카드 상품을 내놓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핀테크사의 외환 서비스를 통해 기업계 카드사도 트래블카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23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과 핀테크사와 협력해 트래블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BC카드의 ‘외화 머니’ 서비스는 ‘BC바로 MACAO카드’를 비롯해 부산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의 주력 신용카드 상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트래블카드는 외화 충전 기능이 필수적이다. 현재 트래블카드는 은행 외화계좌가 트래블카드에 연결된 형태다. BC카드는 외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핀테크사와 손잡고 외화 충전·결제 플랫폼인 페이북 내 외화 머니를 이달 중 선보인다. BC카드의 페이북 애플리케이션(앱)에 핀테크사의 외화 선불 서비스가 탑재된 형태다. 신용카드 상품에 외화 선불 기능을 더해 한 장의 카드로 국내외 모든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페이북 앱에서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면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 수수료 무료 혜택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의 내 외화 머니 플랫폼을 통해 지방은행,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상호금융권 등도 트래블카드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 등 금융사는 트래블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데 있어 비용 부담이 크다. BC카드를 이용할 경우 기존 신용카드 상품을 활용해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현재 은행계 카드 비중은 압도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개인 회원이 해외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3조6026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이용 금액인 3조3366억원보다 8.0% 증가했다. 이중 트래블카드를 판매 중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점유율이 64.6%에 달했다. 신한카드가 20.1%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19.1%), KB국민(13.4%) 등이었다.

체크카드로 한정할 경우 5대 은행계 카드사의 점유율은 98.4%에 달한다. 다만, BC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트래블카드가 출시된다면 이런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C카드 관계자는 “증가하는 해외 결제 수요에 맞춰 이달 중 외화 충전·결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지방은행, 상호금융 등 고객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트래블카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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