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내달 레버리지·인버스 ETF 수수료 인하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24 18:27:42
‘초고위험 상품 투자자 책임 강화’ 내세웠지만
삼성운용과 격차 줄이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미래에셋자산운용 CI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미국 대표지수 ETF를 두고 벌어졌던 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으로까지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다음 달 중으로 ‘TIGER 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국내 지수를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 운용보수를 인하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수수료 인하 폭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보수 수준은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연 보수를 기존 0.07%에서 0.0068%로 인하한 바 있다.

이번 수수료 인하 검토는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미래에셋운용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 내부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실제 수익을 낸 투자자가 거의 없는데, 운용사가 이익을 챙기는 건 맞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조치를 두고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2.1%포인트였는데, 이달 들어 3.6%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이날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KODEX 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은 2조1890억원으로 TIGER 레버리지(473억원)의 46배가 넘는다.

‘KODEX 인버스’의 시가총액은 5411억원으로 TIGER 인버스(380억원)의 14배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대표지수형 ETF 상품으로 벌어졌던 수수료 경쟁이 국내 지수형 상품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 운용사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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